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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거장 6인의 장바구니를 겹쳐봤다 — 모두가 담은 단 하나, 그리고 정반대로 갈린 종목 (2026년 1분기 13F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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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편에 걸쳐 워런 버핏·스탠리 드러켄밀러·마이클 버리·빌 애크먼·데이비드 테퍼·세스 클라먼, 여섯 거장의 13F를 하나씩 열어봤습니다. 이번엔 여섯 장바구니를 한 판에 겹쳐 봅니다. 각자 수천억에서 수백조원을 굴리고 스타일도 제각각인 이들이, 혹시 같은 종목을 담고 있진 않을까? 있다면 그게 바로 '거장들의 컨센서스'일 텐데요. 그런데 겹쳐 보니 — 놀랍게도 같은 종목을 정반대로 건 장면까지 나왔습니다.
💡 13F란? 운용 규모가 큰 미국 기관투자자가 분기마다 보유 종목을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공개하는 보고서입니다. 거대 투자자의 '장바구니'를 들여다보는 창구죠. 단, 분기말 스냅샷이라 매수 시점·단가는 알 수 없고, 공시 시점도 거장마다 다릅니다.

■ 여섯 거장의 장바구니, 한 판에 겹쳐보기

아래는 여섯 거장이 함께 담은(또는 정반대로 움직인) 핵심 종목만 추린 표입니다. 숫자는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고, '청산'은 이번 분기에 판 것, '공매도'는 하락에 건 것입니다.

종목 버핏 드러켄밀러 애크먼 테퍼 클라먼 버리 보유 거장
알파벳(구글) 5.9% ❌청산 0.7% 8.4% 6.6% 4인
아마존 ❌청산 보유 17.4% 15.2% 12.7% 4인
레스토랑브랜즈(버거킹) 축소 12.2% 11.7% 3인
우버 15.7% 7.7% 2인
메타 11.1% 4.2% ❌청산 2인
TSMC 5.0% 7.6% 2인
마이크론 🆕신규 9.5% 2인
엔비디아 4.3% 🔻공매도 1인
비자 ❌청산 🆕4.1% 1인

표 하나에 이번 시리즈의 이야기가 다 들어 있습니다. 왼쪽 위엔 여럿이 함께 담은 '컨센서스'가, 오른쪽 아래엔 같은 종목을 두고 갈라선 '정반대 베팅'이 보이죠.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 버리만 시점이 다릅니다. 다섯 거장은 2026년 1분기(3월 말) 기준인데, 마이클 버리의 사이언은 공시가 불규칙해 2025년 3분기(9월 말) 자료가 최신입니다. 그래서 버리의 칸은 '반년 앞선 스냅샷'으로 참고만 하세요.

■ 공통분모 ① 알파벳(구글) — 여섯 중 넷이 담은 '최대 공약수'

가장 넓게 겹친 종목은 알파벳(구글)이었습니다. 버핏(5.9%)·애크먼(0.7%)·테퍼(8.4%)·클라먼(6.6%) — 네 거장이 나란히 보유 중이죠. 스타일이 정반대인 이들이 유일하게 한자리에 모인 종목이 구글이라는 건 의미심장합니다. 검색·유튜브·클라우드·AI를 한 회사가 다 쥔 'AI 시대의 길목'이면서도, 이미 돈을 버는 검증된 현금흐름이라 가치투자자도 성장투자자도 살 수 있는 몇 안 되는 이름이거든요.

재밌는 건 유일한 반대자, 드러켄밀러입니다. 그는 이번 분기 구글을 통째로 청산했죠. 넷이 사 모을 때 하나가 판 것 — 컨센서스에도 늘 반대편은 있습니다.

■ 공통분모 ② 아마존 — 셋이 대량 보유, 그런데 버핏만 팔았다

두 번째 공통분모는 아마존입니다. 애크먼(17.4%)·테퍼(15.2%)·클라먼(12.7%) — 셋 모두 포트폴리오 최상위에 올려둔 핵심 보유죠. 드러켄밀러도 소량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딱 한 명이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 워런 버핏의 버크셔는 이번 분기 아마존을 청산했습니다. 젊은 거장들이 아마존을 '이커머스+클라우드(AWS)의 AI 수혜주'로 끌어안을 때, 가장 노장인 버핏은 손을 뗀 겁니다. 같은 회사를 두고 세대가 갈린 장면이죠.

■ 두 명씩 겹친 종목들 — 버거킹·우버·메타·TSMC·마이크론

  • 레스토랑브랜즈(버거킹·팀홀튼·파파이스 모회사): 애크먼(12.2%)과 클라먼(11.7%)이 둘 다 대량 보유. 행동주의자와 안전마진 투자자가 같은 햄버거 회사를 좋아한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 우버: 애크먼(15.7%)·테퍼(7.7%) 공동 보유.
  • 메타: 애크먼(11.1%)·테퍼(4.2%) 보유 — 다만 버리는 과거 메타 콜옵션을 청산했었죠.
  • TSMC·마이크론: 반도체에서 테퍼와 드러켄밀러가 겹칩니다. 테퍼는 TSMC(7.6%)·마이크론(9.5%)을 크게 담았고, 드러켄밀러도 TSMC(5.0%) 보유에 마이크론을 신규 매수했습니다. 'AI의 재료'인 메모리·파운드리에 두 매크로 투자자가 함께 베팅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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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종목, 정반대 베팅 — 이게 진짜 볼거리다

컨센서스보다 흥미로운 건 정면으로 부딪친 장면입니다.

⚔️ 엔비디아 — 테퍼는 사고, 버리는 판다에 걸었다
데이비드 테퍼는 엔비디아를 보유(4.3%)하며 AI 상승에 발을 걸쳤습니다. 반대로 마이클 버리는 엔비디아에 풋옵션(공매도·하락 베팅)을 걸었죠. 같은 AI 대장주를 두고 한 사람은 '더 간다', 한 사람은 '거품이다'에 돈을 건 겁니다. (버리 쪽은 2025년 3분기 기준이라 지금은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 비자 — 클라먼은 새로 담고, 버핏은 버렸다
결제망 강자 비자를, 세스 클라먼은 이번 분기 신규 매수(4.1%)했습니다. 같은 분기 워런 버핏은 비자를 청산했고요. '경기와 무관한 통행료 사업'이라는 같은 매력을 두고, 한쪽은 지금이 쌀 때라 보고 한쪽은 미련 없이 접었습니다.

📅 그때(2026년 1분기), 왜 다 같이 담았나

이 공통 종목들이 거장들의 장바구니에 나란히 담긴 건 2026년 1분기(1~3월)입니다. 그때 시장은 "AI가 거품이냐"는 논쟁으로 뜨거웠죠. 바로 그 불확실성 속에서, 스타일이 제각각인 거장들이 약속이나 한 듯 알파벳·아마존으로 모였습니다 — 둘 다 'AI 시대의 길목'이면서 이미 막대한 현금을 버는 검증된 빅테크였으니까요. 화려한 신생 AI주 대신 '검증된 승자'로 몸을 피한 셈입니다. (물론 드러켄밀러는 구글을 청산하며 반대로 갔고요.)

📈 그래서 지금(2026년 7월)은?

그 사이 시장은 더 올랐습니다. 2026년 여름 미국 증시는 AI 붐을 타고 사상 최고치 부근을 오갔고, 알파벳·아마존 같은 빅테크가 랠리를 이끌었죠. 결과만 보면 거장들의 '공통 선택'은 그럴듯해 보입니다. 다만 이는 결과론적 해석입니다 — 그들이 언제 담았는지 13F는 알려주지 않으니, 저점 선취였는지 뒤늦은 합류였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 낙관과 공포 — 거장들의 컨센서스를 따라 사도 될까?

'최고 거장 여럿이 함께 담은 종목'을 두고, 정반대의 두 이야기가 가능합니다.

😇 낙관 · IF 천사
스타일이 정반대인 거장 4명이 같은 종목을 담았다면, 그건 개인 취향을 넘어선 '검증된 신호'다. 초보 투자자에겐 종목 발굴의 믿을 만한 출발점이 된다 — 최고의 두뇌들이 교차 검증해 준 명단이니까.
😈 공포 · IF 악마
하지만 모두가 아는 정보는 이미 값에 반영돼 있다. 거장이 산 걸 내가 알 때쯤이면 늦었을 수 있다. 게다가 그 거장들끼리도 갈린다 — 구글을 드러켄밀러는 청산했고, 아마존을 버핏은 버렸다. 누굴 따라갈지부터 정답이 없다.
글쓴이 균형 — 13F는 시차가 있어, 지금 이 순간 그들이 여전히 들고 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컨센서스는 '출발점'일 뿐, 그 뒤 판단은 결국 내 몫입니다.

📊 그래서 — '거장 따라 사기'는 왜 위험한가

여섯 장바구니를 겹쳐 얻은 교훈은 분명합니다. 거장들도 서로 반대로 삽니다. 넷이 산 구글을 하나가 팔았고, 셋이 담은 아마존을 버핏은 버렸으며, 엔비디아·비자는 아예 정면으로 갈렸죠. '거장이 샀다더라'를 따라가려 해도, 어느 거장을 따를지부터 갈리는 겁니다.

게다가 13F는 '무엇을 갖고 있었나'만 보여줄 뿐 '왜 샀는지·언제 팔았는지'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버리처럼 공시 시점이 반년 어긋난 경우도 있고요. 그러니 이 표는 '정답 목록'이 아니라 '질문 목록'에 가깝습니다 — 왜 이 사람은 담고 저 사람은 버렸을까, 그 생각의 차이를 읽는 재료로 쓸 때 가장 값집니다.

글쓴이 한마디 — 여섯 거장을 한 판에 놓고 보니, 겹치는 종목보다 갈라지는 지점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글에선 종목이 아니라 '담는 방식'을 비교해보려 합니다 — 누구는 단 7종목에 몰빵하고, 누구는 수십 종목에 잘게 나눠 담거든요. 집중이냐 분산이냐, 거장들의 정반대 철학을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ℹ️ 출처 및 유의사항
· 포트폴리오: SEC EDGAR 13F-HR — 버크셔·듀케인·퍼싱스퀘어·아팔루사·바우포스트(2026년 3월 31일 기준), 사이언(2025년 9월 30일 기준).
· 비중(%)은 각 13F 기준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내 비율입니다. '청산·신규·축소'는 직전 분기 대비 변화입니다.
· 13F는 분기말 후 최대 45일 내 공시되며 보유 현황만 보여줄 뿐 매수 시점·단가·의도는 알 수 없습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고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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