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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데이비드 테퍼의 2026년 1분기 — 항공 청산하고 AI ‘전력·메모리’로, 한국(EWY)까지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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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의 달러 금액은 1달러 ≈ 1,535원(2026년 7월 초 기준)으로 환산해 병기했습니다.

‘위기에 사는’ 투자자로 유명한 데이비드 테퍼의 헤지펀드 아팔루사 매니지먼트(Appaloosa Management)가 2026년 5월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13F 보고서(2026년 3월 31일 기준)를 봤습니다. 미국 주식에 담은 돈은 약 59억 달러(약 9.1조원). 1위 아마존(15%) 아래로 마이크론·TSMC·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비스트라·NRG 같은 전력주, 그리고 한국 ETF(EWY)까지 — AI 시대의 인프라에 폭넓게 베팅했습니다. 반면 오래 들고 있던 항공주(아메리칸·델타·유나이티드)는 전부 팔았죠.
💡 13F란? 운용 규모가 큰 미국 기관투자자(헤지펀드 등)는 분기마다 ‘어떤 주식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를 SEC에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합니다. 이 보고서가 바로 13F예요. 거대 투자자들의 ‘장바구니’를 분기마다 합법적으로 들여다보는 창구죠. (분기 종료 후 45일 내 공개되므로 약간 시차가 있는 ‘과거의 장바구니’입니다.)

■ 데이비드 테퍼는 누구?

1957년생 데이비드 테퍼는 ‘위기에 사는’ 투자자입니다. 2009년 금융위기 바닥에서 모두가 던지던 부실 은행주(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를 대거 사들여 천문학적 수익을 낸 일화로 유명하죠. 그가 이끄는 아팔루사 매니지먼트는 디스트레스트(부실·위기 자산) 투자의 명가입니다. 미국 프로풋볼(NFL) 캐롤라이나 팬서스 구단주이기도 합니다.

🎯 테퍼의 원칙 — ‘남들이 공포에 팔 때 산다.’ 2009년 금융위기 바닥에서 부실 은행주를 사들였듯, 위기와 비관 속에서 저평가된 자산을 찾아내는 디스트레스트·역발상이 그의 평생 트레이드마크입니다. 그래서 그의 포트폴리오엔 늘 ‘남들이 꺼리는’ 종목이 섞여 있죠.

■ 테퍼의 Top 7 보유 종목

1위 아마존(AMZN) — 15.2%, 약 9.0억 달러 (약 1.4조원)
2위 마이크론(MU) — 9.5%, 약 5.6억 달러 (약 8,600억원)
3위 알파벳/구글(GOOG) — 8.4%, 약 5.0억 달러 (약 7,600억원)
4위 우버(UBER) — 7.7%, 약 4.6억 달러 (약 7,000억원)
5위 TSMC(TSM) — 7.6%, 약 4.5억 달러 (약 6,900억원)
6위 알리바바(BABA) — 7.3%, 약 4.3억 달러 (약 6,700억원)
7위 비스트라(VST) — 5.1%, 약 3.0억 달러 (약 4,700억원)

(▲ 포트폴리오 비중 차트 — 옵션 없는 순수 주식 100%)

상위 7개를 합치면 약 61%. 버핏(80%)·애크먼(98%)보다 넓게 펼친 분산형입니다. 눈에 띄는 건 세 갈래예요. ① 반도체·메모리 — 마이크론(2위)·TSMC(5위)·엔비디아(9위), 거기에 신규로 담은 샌디스크. ② AI 전력 — 비스트라(7위)·NRG(10위) 같은 전력 회사로, AI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기를 먹는다는 데 건 베팅입니다. ③ 한국 증시 — iShares 한국 ETF(EWY)를 8위(5.0%)에 올렸습니다. 코스피에 통째로 베팅한 셈인데, 메모리(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이 큰 한국 시장과 그의 반도체 베팅이 맞닿아 있죠.

■ 2026년 1분기 포트폴리오, 주목할 변화 3가지

항공주를 전부 비웠다 — 오래 들고 있던 아메리칸항공(AAL)·델타(DAL)·유나이티드(UAL)를 모두 청산했습니다. 한때 그의 대표적 ‘경기민감주’ 베팅이었는데, 이번 분기에 손을 턴 거죠.

메모리 ‘샌디스크(SNDK)’를 새로 담았다 — 낸드플래시 메모리 회사 샌디스크를 신규 매수해, 마이크론과 함께 메모리 비중을 키웠습니다.

전력·한국은 늘리고, 중국은 줄였다 — 비스트라(전력)·한국 ETF(EWY)·우버·아마존을 더 사들이는 한편, 중국 인터넷주(KWEB·징둥·핀둬둬)는 비중을 줄였습니다(알리바바는 보유 유지).

구분 종목 내용
🆕 신규 매수 샌디스크(SNDK) 낸드 메모리
❌ 전량 청산 항공 3사(AAL·DAL·UAL) 경기민감 베팅 정리
🔺 비중 확대 우버·아마존·비스트라·한국ETF(EWY) AI 인프라·한국 확대
🔻 비중 축소 중국주(KWEB·징둥·핀둬둬) 중국 인터넷 축소

(※ 신규·청산이 스토리의 핵심이라, ‘증감만’ 그리는 변화 차트 대신 위 표로 정리했습니다.)

항공이라는 ‘경기민감 베팅’을 접고, 반도체·전력이라는 ‘AI 인프라’로 무게를 옮긴 분기입니다.


차량용·인테리어 스티커 브랜드 크레코


■ 그때(2026년 1분기), 시장은 어땠나?

테퍼가 항공을 비우고 AI 인프라를 담은 건 2026년 1분기(1~3월)입니다. 이 무렵 미국 증시는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한창이었고, 시장의 관심은 온통 엔비디아 같은 ‘AI 두뇌’에 쏠려 있었죠. 같은 시기 지난 나흘간 본 거장들의 ‘구글’ 선택이 갈렸듯, 테퍼는 또 다른 길을 갔습니다.

· 버핏은 구글을 3배로,
· 드러켄밀러는 구글을 청산하고 반도체로,
· 버리는 AI 대장주에 하락 베팅(풋),
· 애크먼은 마이크로소프트로 갈아탔고,
· 테퍼는 구글을 그대로 들고, 그 옆에 반도체·전력·한국을 더했습니다.

드러켄밀러가 반도체(엔비디아 등 ‘AI 두뇌’)로 갔다면, 테퍼는 한 발 더 들어가 메모리(마이크론)·파운드리(TSMC)·전력(비스트라) 같은 ‘인프라의 인프라’를 담은 셈입니다. 모두가 두뇌를 살 때, 그 두뇌를 돌리는 칩과 전기에 베팅한 거죠.

■ 그래서 지금(2026년 7월)은?

그로부터 약 3개월. 2026년 중반에도 AI 강세장은 이어지고, ‘AI는 전력난을 부른다’는 이야기가 본격화됐습니다. 전력주와 메모리가 시장의 새 주인공으로 떠오른 흐름을 보면, 테퍼가 1분기에 미리 담아둔 선택은 방향이 맞아떨어진 듯합니다. 다만 이는 지나고 보니 그렇다는 해석일 뿐, 3개월은 평가하기엔 짧은 시간입니다.

■ 낙관과 공포 — AI 인프라 베팅, 두 시나리오

같은 ‘메모리·전력 베팅’을 두고, 정반대의 두 이야기가 가능합니다.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AI는 두 가지를 먹는다 — 반도체와 전기다. 마이크론·TSMC가 칩을 만들고, 비스트라·NRG가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댄다. 테퍼는 ‘AI 두뇌’(엔비디아)보다 그 인프라에 무게를 뒀다 — 두뇌값이 비싸도 인프라는 더 오래간다. (사업) 만약 그가 1분기 초, 시장이 흔들릴 때 담았다면 — ‘위기에 사는’ 방식대로 저점을 잡은 셈이다. (타이밍) AI 투자가 이어지는 한, 칩과 전기 수요는 계속 커진다. (거시)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메모리는 악명 높은 사이클 산업이다 — 호황의 끝엔 늘 공급과잉과 가격 폭락이 왔다. 전력주도 금리·규제에 민감하다. (밸류·리스크) 만약 테퍼가 1분기 고점에서 올라탔다면, 이미 오른 인프라주를 추격한 것일 수 있다. (타이밍) AI 투자가 둔화되면 칩·전력 수요부터 꺾이고, 사이클의 정점에서 산 사람이 가장 크게 다친다. (거시)
글쓴이 균형 — 13F는 ‘무엇을 들고 있나’까지만 보여줍니다. ‘언제, 얼마에’ 샀는지 — 천사였는지 악마였는지 — 는 우리 몫의 상상입니다. 위기에 사는 그의 평소 스타일이라면 ‘저점 매수’였길 기대하게 되지만, 그것도 결국 시간이 채점합니다.

📊 지금 이 거시 흐름에서, 테퍼의 선택은?

2026년 미국 증시를 떠받치는 핵심 엔진은 AI 자본지출(capex) 붐입니다. 자본지출이란 회사가 미래를 위해 설비에 쏟아붓는 큰돈인데, 빅테크가 AI 데이터센터에 들이는 이 돈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죠. 테퍼의 선택은 이 흐름의 ‘2차 수혜’에 가깝습니다 — 엔비디아 같은 1차 수혜에만 기대기보다, 그 뒤를 받치는 메모리(마이크론)·파운드리(TSMC)·전력(비스트라). 위기 투자자답게, 모두가 엔비디아로 몰릴 때 덜 주목받은 인프라를 담은 셈입니다.

여기에 한국(EWY)까지 더한 건 같은 베팅의 연장입니다.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대장주의 비중이 커서, AI 메모리 사이클이 살아나면 한국이 수혜를 본다는 논리가 깔려 있죠. 반도체·전력·한국 — 결국 하나의 그림(‘AI 인프라’)으로 이어집니다.

글쓴이 한마디 — 닷새에 걸쳐 다섯 거장을 봤습니다. 버핏(집중)·드러켄밀러(분산)·버리(역발상)·애크먼(초집중)·테퍼(디스트레스트). 같은 AI 시대를 두고 다섯 색으로 갈렸죠. 테퍼는 ‘AI 두뇌’보다 ‘인프라(전력·메모리)’를, 그리고 남들 안 보는 한국까지 담았습니다. 거장 다섯이 다섯 색인 이유 — 결국 정답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ℹ️ 출처 및 유의사항
· 포트폴리오: SEC EDGAR 13F-HR (아팔루사 매니지먼트, 2026년 5월 제출 · 2026년 3월 31일 기준)
· 시장 동향: 2026년 미국 증시·AI 자본지출·전력 수요 흐름(공개 보도 기준) / 환율: 1달러 ≈ 1,535원(2026년 7월 초)
· 13F는 분기말 후 최대 45일 내 공시되므로 현재 보유와 다를 수 있고, 매수 시점·단가는 알 수 없습니다. 낙관·공포 시나리오는 가정에 따른 해석이며,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고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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