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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빌 애크먼의 퍼싱스퀘어, 2026년 1분기 포트폴리오 — 단 7종목에 98%, 구글 덜고 마이크로소프트 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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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의 달러 금액은 1달러 ≈ 1,535원(2026년 7월 초 기준)으로 환산해 병기했습니다.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빌 애크먼이 이끄는 헤지펀드 퍼싱스퀘어(Pershing Square)가 2026년 5월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13F 보고서(2026년 3월 31일 기준)를 들여다봤습니다. 미국 주식에 담은 돈은 약 137억 달러(약 21조원). 그런데 보유 종목이 단 11개뿐이고, 그중 상위 7개가 전체의 98%를 차지합니다. ‘집중 투자의 대명사’인 워런 버핏도 상위 7개가 80%였는데, 애크먼은 그보다도 더 좁게 담았습니다.
💡 13F란? 운용 규모가 큰 미국 기관투자자(헤지펀드 등)는 분기마다 ‘어떤 주식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를 SEC에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합니다. 이 보고서가 바로 13F예요. 쉽게 말해 거대 투자자들의 ‘장바구니’를 분기마다 합법적으로 들여다보는 창구죠. (분기가 끝난 뒤 45일 안에 공개되므로, 지금 보는 건 약간 시차가 있는 ‘과거의 장바구니’입니다.)

■ 빌 애크먼은 누구?

1966년생 빌 애크먼은 행동주의 투자자의 대표 인물입니다. 2004년 세운 헤지펀드(소수의 투자자에게서 큰돈을 모아 적극적으로 굴리는 사모펀드) 퍼싱스퀘어 캐피털을 통해, 마음에 든 소수의 기업에 큰돈을 넣고 경영에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과감한 베팅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말솜씨도 뛰어나 ‘월가의 스타’로 불려 왔습니다.

🎯 애크먼의 원칙 — ‘확신 있는 소수에 모든 걸 건다.’ 그의 투자는 두 축이에요. ① 11종목 중 7개에 98%를 몰아넣는 초집중, ② 단순히 주식을 사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큰 지분으로 이사회·경영에 직접 개입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행동주의(activist investing). 한 종목에 깊고 크게 들어가니 자연히 포트폴리오가 10여 종목으로 단출해지죠.

■ 애크먼의 Top 7 보유 종목

1위 브룩필드(BN) — 17.6%, 약 24.2억 달러 (약 3.7조원)
2위 아마존(AMZN) — 17.4%, 약 23.9억 달러 (약 3.7조원)
3위 우버(UBER) — 15.7%, 약 21.5억 달러 (약 3.3조원)
4위 마이크로소프트(MSFT) — 15.3%, 약 20.9억 달러 (약 3.2조원)
5위 레스토랑 브랜즈(QSR) — 12.2%, 약 16.7억 달러 (약 2.6조원)
6위 메타(META) — 11.1%, 약 15.2억 달러 (약 2.3조원)
7위 하워드 휴즈(HHH) — 8.7%, 약 11.9억 달러 (약 1.8조원)

(▲ 포트폴리오 비중 차트 — 옵션 없는 순수 주식 100%)

상위 7개를 합치면 약 98%. 버핏(80%)·드러켄밀러(50%)와 비교하면, 지금까지 본 거장 중 가장 좁은 바구니입니다. 면면을 보면 브룩필드(캐나다 기반 글로벌 대체투자·인프라 운용사), 레스토랑 브랜즈(버거킹·팀호튼·파파이스를 거느린 외식 회사), 하워드 휴즈(미국 부동산 개발사로, 애크먼이 의장을 맡아 깊이 관여해온 곳 — 2025년 퍼싱스퀘어 지분을 47%로 늘리며 의장에 재합류, ‘미니 버크셔’식 지주회사로 전환 중)처럼 그가 오래 들고 깊이 들여다본 실물·전통 사업이,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와 나란히 섞여 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 2026년 1분기 포트폴리오, 주목할 변화 3가지

마이크로소프트(MSFT)를 새로 담았다 — 직전 분기엔 없던 종목을 이번에 처음 사들여(신규 매수), 단숨에 4위(15.3%)에 올렸습니다. 이번 분기 그가 가장 크게 베팅한 새 카드입니다.

구글(알파벳)은 사실상 정리했다 —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식(GOOG 약 585만 주, GOOGL 약 65만 주)을 덜어내며 비중을 0%대까지 떨어뜨렸습니다. 이름만 남았을 뿐, 사실상 거의 다 판 셈입니다.

힐튼(HLT)은 전량 청산, 아마존은 더 샀다 — 호텔 체인 힐튼은 보유분을 전부 팔아(청산) 비우는 한편, 2위 아마존(AMZN)은 약 184만 주를 더 사들였습니다.

구분 종목 내용
🆕 신규 매수 마이크로소프트(MSFT) 단숨에 4위 (15.3%)
❌ 전량 청산 힐튼(HLT) 포지션 종료
🔺 비중 확대 아마존(AMZN) 약 +184만 주
🔻 대폭 축소 구글(GOOG·GOOGL) 약 -650만 주 (사실상 정리)
🔻 축소 브룩필드(BN) 약 -171만 주
🔻 소폭 축소 우버·레스토랑 브랜즈·메타 일부 정리

(▲ 기존 보유 종목의 분기 증감 차트 — 신규 매수 MSFT·청산 HLT는 차트에 잡히지 않아 위 ①~③·표로 정리)

좁은 바구니라고 가만히 두는 게 아닙니다. 구글을 비운 자리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채우고, 아마존을 더 사들이며 ‘최선의 7개’를 계속 다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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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2026년 1분기), 시장은 어땠나?

애크먼이 구글을 덜고 마이크로소프트를 담은 건 2026년 1분기(1~3월)입니다. 이 무렵 미국 증시는 빅테크가 AI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AI 투자 붐’이 한창이었어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같은 시기 같은 ‘구글’을 두고 지난 사흘간 살펴본 거장들의 선택이 완전히 갈렸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 버핏은 같은 분기에 구글을 3배로 늘렸고,
· 드러켄밀러는 구글을 전량 청산해 반도체로 갈아탔고,
· 버리는 아예 AI 대장주에 하락 베팅(풋)을 걸었으며,
· 애크먼은 구글을 거의 비우고 그 자리에 마이크로소프트를 담았습니다.

같은 분기, 같은 구글 한 종목을 두고 네 거장이 매수·청산·공매도·교체로 완전히 갈린 셈입니다. 애크먼은 ‘구글을 던졌다’는 점에선 드러켄밀러와 같은 편이지만, 그 빈자리를 반도체가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로 채웠다는 점이 다르죠. AI 시대에 ‘클라우드를 가진 빅테크’에 더 무게를 둔 선택이었습니다.

■ 그래서 지금(2026년 7월)은?

그로부터 약 3개월. 2026년 중반에 들어선 지금도 AI 강세장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빅테크의 설비투자 경쟁은 식지 않았고,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같은 ‘AI 인프라 기업’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죠. 결과만 놓고 보면, 애크먼이 1분기에 구글을 덜고 이들 빅테크로 갈아탄 선택은 시장 흐름과 맞아떨어진 셈입니다. 다만 이는 지나고 나서 보니 그렇다는 해석일 뿐, 3개월은 거장의 베팅을 평가하기엔 아직 짧은 시간입니다.

■ 낙관과 공포 — 마이크로소프트 신규 매수, 두 시나리오

같은 ‘MSFT 신규 매수’를 두고, 정반대의 두 이야기가 가능합니다.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애저)와 AI를 동시에 쥔 빅테크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폭발하는 시대에 그 인프라를 깔아주는 1위 사업자의 현금흐름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사업) 게다가 애크먼이 만약 1분기 초, 시장이 조정에 움찔하던 그 순간에 담았다면 — 남들이 머뭇거릴 때 미리 자리를 잡은 셈이다. (타이밍) AI 자본지출이 계속 늘어나는 한, 이 베팅은 시간이 갈수록 빛을 본다. (거시)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마이크로소프트가 좋은 회사인 건 세상이 다 안다. 문제는 ‘다 아는 좋은 회사’는 이미 비싸다는 것. (밸류) 만약 애크먼이 1분기 끝물, 주가가 오를 대로 오른 뒤 올라탔다면 — 그건 선취가 아니라 추격이다. (타이밍) AI 투자 열기가 식으면 가장 비싸게 거래되던 인프라주부터 타격을 받는다. (거시)
글쓴이 균형 — 13F가 보여주는 건 ‘무엇을 들고 있나’까지다. ‘언제, 얼마에’ 샀는지 — 천사였는지 악마였는지 — 는 우리 몫의 상상입니다.

📊 지금 이 거시 흐름에서, 애크먼의 선택은?

2026년 미국 증시를 떠받치는 핵심 엔진은 AI 자본지출(capex) 붐입니다. 자본지출이란 회사가 미래를 위해 설비에 쏟아붓는 큰돈을 뜻하는데,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에 들이는 이 돈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죠. 애크먼의 선택을 이 관점에서 보면 결이 분명합니다. 그가 비운 구글 대신 담은 마이크로소프트(클라우드 ‘애저’)와 더 사들인 아마존(클라우드 ‘AWS’)은, 바로 이 AI 설비투자의 직접 수혜를 받는 ‘인프라를 깔아주는 쪽’입니다.

흥미로운 건 애크먼의 바구니가 두 종류로 나뉜다는 점입니다. 한쪽은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처럼 거대한 흐름에 올라타는 빅테크, 다른 한쪽은 레스토랑 브랜즈·하워드 휴즈처럼 그가 직접 관여해 바꿀 수 있는 회사입니다. ‘좋은 회사를 사서 기다리는’ 버핏식 집중과, ‘산 다음 직접 바꾸는’ 행동주의가 한 포트폴리오 안에 공존하는 것이죠.

글쓴이 한마디 — 사흘에 걸쳐 버핏·드러켄밀러·버리를 본 데 이어 오늘 애크먼까지 놓고 보니, 네 거장이 선명하게 갈립니다. 버핏은 집중, 드러켄밀러는 분산, 버리는 역발상(공매도), 애크먼은 초집중에 행동주의까지. 특히 ‘단 7종목에 98%’라는 애크먼의 베팅은, 같은 거장이라도 확신의 농도가 이렇게까지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거장을 ‘따라 사기’가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 무엇을, 얼마나 깊이 믿느냐가 저마다 다르니까요.

ℹ️ 출처 및 유의사항
· 포트폴리오: SEC EDGAR 13F-HR (퍼싱스퀘어 캐피털, 2026년 5월 제출 · 2026년 3월 31일 기준)
· 시장 동향: 2026년 미국 증시·AI 자본지출 흐름(공개 보도 기준) / 환율: 1달러 ≈ 1,535원(2026년 7월 초)
· 13F는 분기말 후 최대 45일 내 공시되므로 현재 보유와 다를 수 있고, 매수 시점·단가는 알 수 없습니다. 낙관·공포 시나리오는 가정에 따른 해석이며,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고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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