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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빅쇼트의 마이클 버리, 팔란티어 66%? — 그건 매수가 아니라 '공매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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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의 달러 금액은 1달러 ≈ 1,535원(2026년 6월 말 기준)으로 환산해 병기했습니다. (단, 옵션은 실제 투자금이 아닌 ‘명목가치’ 기준 — 본문 참고)

마이클 버리의 사이언 자산운용(Scion Asset Management)이 SEC에 제출한 13F를 열어보면, 1위가 팔란티어(PLTR) 66%, 2위가 엔비디아(NVDA) 13.5%로 잡힙니다. AI 대장주에 몰빵한 것처럼 보이죠. 그런데 — 이건 매수가 아닙니다. 둘 다 ‘풋옵션’, 즉 주가 하락에 거는 베팅입니다. 영화 ‘빅쇼트’의 그 남자가 AI 거품에 베팅한 겁니다.
💡 13F란?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인 미국 기관투자자가 분기마다 보유 종목을 SEC에 공개하도록 한 보고서입니다(분기 종료 후 45일 내 제출). 거장들의 ‘장바구니’를 합법적으로 들여다보는 창구죠. 다만 오늘 보듯, 풋옵션(하락 베팅)도 보유처럼 표시돼 방향을 잘못 읽기 쉽습니다.

■ 마이클 버리는 누구?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를 예견하고 천문학적 수익을 낸 인물입니다. 마이클 루이스의 책과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의 실제 주인공이죠. 자신의 헤지펀드 사이언 자산운용을 통해 시장의 위험을 경고해 왔습니다.

🎯 버리의 원칙 — ‘시장이 환호할 때, 반대편에 선다.’ 2008년 서브프라임 붕괴를 홀로 예견했듯, 모두가 사는 것을 의심하고 거꾸로 베팅하는 역발상·공매도가 그의 평생 트레이드마크입니다.

■ 13F의 함정 — 같은 종목, 정반대 방향

13F 보고서는 보유 종목을 나열하지만, 그게 매수(롱)인지 풋옵션(하락 베팅)인지 한눈에 구분되지 않습니다. 버리의 2025년 3분기(9월 말 기준) 포지션을 방향까지 풀면 이렇습니다:

종목 포지션 명목 비중 방향
팔란티어(PLTR) 풋옵션 66.0% 📉 하락 베팅
엔비디아(NVDA) 풋옵션 13.5% 📉 하락 베팅
화이자(PFE) 콜옵션 11.1% 📈 상승 베팅
할리버튼(HAL) 콜옵션 4.5% 📈 상승 베팅
몰리나·룰루레몬 등 주식 약 5% 보유

포트폴리오의 약 80%가 AI 대장주 두 종목에 대한 하락 베팅입니다. 팔란티어 풋은 500만 주 명목 약 9.1억 달러(약 1.4조원), 엔비디아 풋은 100만 주 명목 약 1.9억 달러(약 2,870억원) 규모입니다.

여기서 ‘명목가치’는 기초자산(주식)의 가치이지, 버리가 실제 투입한 돈(옵션 프리미엄)이 아닙니다. 실제 베팅 금액은 이보다 훨씬 작습니다 — 그럼에도 약 11억 달러 규모에 하락을 걸었다는 방향성은 분명합니다.

(▲ 포트폴리오 비중 — 풋(적색)·콜(주황) 구분, 옵션 명목 포함. ※ 실제 보유 비중이 아닌 명목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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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2025년 3분기), 시장은 어땠나?

13F는 ‘과거의 선택’을 시차를 두고 보는 타임캡슐입니다. 그러니 버리가 풋을 건 그때부터 복기해야 합니다. 2025년 가을, AI 랠리는 절정이었습니다. 팔란티어는 2023년 이후 +2,300%, 엔비디아는 +1,100% 폭등한 상태였고, 특히 팔란티어는 예상 실적의 156배(주가매출비율 약 120배)에 거래되며 닷컴 버블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경고음도 컸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2025년 한 해 약 4,000억 달러에 달했지만, 생성형 AI가 실제 번 매출은 약 500억 달러뿐 — ‘수익 없는 과잉투자’ 논란이었죠. 버리는 바로 이 괴리에 베팅한 겁니다: 펀더멘털은 좋지만, 가격이 미쳤다.

■ 그래서 지금(2026년 6월)은?

그로부터 약 9개월. 시장은 그의 경고를 비웃듯 더 올랐습니다. 2026년 6월 미국 증시는 여전히 사상 최고치 부근이고, 다우는 52,000을 테스트합니다. 지난주 메모리칩 급락 같은 진통에도 AI 랠리는 다시 일어섰죠. 버리는 빗나갔습니다 — 적어도 아직은.

다만 그의 베팅은 늘 ‘일렀다’는 평을 받아왔습니다. 2008년에도 시장보다 한참 먼저 포지션을 잡고 오래 견뎠죠. 그사이 ‘거품’이라던 밸류에이션은 더 높아졌고, 데이터센터 투자는 올해 5,000억 달러를 넘본다는 전망입니다.

■ 낙관과 공포 — 버리의 풋, 두 시나리오

버리의 ‘AI 하락 베팅’을 두고, 정반대의 두 이야기가 가능합니다. 흥미롭게도 버리는 ‘악마(거품)’ 쪽에 돈을 건 사람입니다.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AI는 진짜다 — 버리가 틀린다)

AI는 닷컴과 다르다. 자본지출이 실제 매출과 생산성으로 이어지고, 팔란티어·엔비디아는 그 중심에 있다. (사업) 버리는 2025년 9월부터 9개월째 빗나갔다 — 공매도는 시간이 적이라, 틀린 채로 길어지면 손실이 불어난다. (타이밍·리스크) AI 자본지출이 계속 늘어나는 한, 거품론은 또 한 번 비웃음을 산다. (거시)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AI는 거품이다 — 버리가 맞는다)

팔란티어의 156배짜리 밸류에이션(주가매출비율은 약 120배)은 닷컴 광기의 재현이다. ‘수익 없는 과잉투자’의 끝은 역사적으로 늘 같았다. (밸류) 버리는 2008에도 한참 일렀지만 결국 옳았다 — 거품은 터지기 직전까지 안 터진 듯 보인다. (타이밍) 자본지출이 둔화되거나 금리·유동성이 흔들리면, 가장 비싼 AI주부터 무너지고 버리의 풋이 빛난다. (거시)
글쓴이 균형 — 13F는 버리가 풋을 언제 걸었는지, 지금도 들고 있는지 알려주지 않습니다(그는 자주 늦게 공시하죠). 분명한 건 — 그가 모두가 환호하는 반대편에 돈을 걸었다는 것. 천사와 악마 중 누가 이길지는, 결국 시간이 채점합니다.

📊 지금 이 거시 흐름에서, 버리의 선택은?

2026년 미국 증시를 떠받치는 엔진은 AI 자본지출(capex) 붐과 풍부한 유동성입니다. 빅테크가 천문학적 설비투자를 쏟아붓고 그 수혜가 엔비디아·팔란티어로 흘러,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해 왔죠. 버리가 베팅한 ‘거품’은 이 엔진이 도는 한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 그가 9개월째 빗나간 이유입니다.

하지만 같은 구조가 약점이기도 합니다. 자본지출이 둔화되거나 금리·유동성 환경이 바뀌는 순간, 지금의 밸류에이션은 거꾸로 부담이 됩니다. 버리의 베팅이 ‘틀렸다’기보다 늘 ‘일렀을’ 뿐이라는 평가가 여기서 나옵니다.

그래서 이 글의 결론은 거장 따라하기의 위험으로 돌아옵니다. 거장의 선택은 ‘매수냐 공매도냐’, 그리고 ‘어떤 거시 가정 위에 선 베팅이냐’부터 읽어야 합니다. 버리의 팔란티어 66%는 ‘사라’가 아니라 ‘조심하라’는 신호였습니다.

글쓴이 한마디 — 버핏·드러켄밀러에 버리까지 더하니, 거장들이 흥미롭게 갈립니다. 버핏은 구글에 집중, 드러켄밀러는 반도체에 분산, 버리는 AI에 공매도. 같은 ‘AI 시대’를 두고 집중·분산·역발상으로 완전히 갈립니다. (여기에 애크먼의 ‘행동주의 초집중’까지 더하면 4인 4색이죠.) 정답이 하나였다면 이렇게 갈릴 리 없겠죠.

ℹ️ 출처 및 유의사항
· 포트폴리오: SEC EDGAR 13F-HR (사이언 자산운용, 2025년 11월 제출 · 2025년 9월 30일 기준). 버리는 13F를 자주 늦게 제출해 다른 거장보다 시점이 오래됐고, 현재 포지션은 바뀌었을 수 있습니다.
· 풋/콜 구분·명목가치 해석은 공개 보도(Sherwood·Quiver Quantitative·Motley Fool 등) 교차 확인. 환율: 1달러 ≈ 1,535원(2026년 6월 말).
· 13F는 분기말 후 최대 45일 내 공시되며 옵션은 명목가치로 표시됩니다. 낙관·공포 시나리오는 가정에 따른 해석이며,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고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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